'어머니' - 그저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향유/Movie 2011.12.17 00:28



태준식 감독의 <어머니>를 보고 왔다. 전태일의 어머니이자 노동자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씨(그녀는 '여사'라고 불리는 걸 싫어했다.)에 관한 다큐이다.

사실 기대에 못미쳤다. 

나는 이소선씨가 전태일의 삶을 반복했듯이 영화를 통해 이소선의 삶을 반복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노동자'의 어머니가 부각되지 못했다. 대신 영화의 제목처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잔함이 많이 묻어났다. 영화가 '어머니'라는 보편적 소재를 다뤘음에도 그녀의 삶은 수많은 어머니들 중 한명으로 보였을 뿐이다. 이소선씨의 삶을 유일한 어머니이자 보편적 어머니의 모습으로 부각시키지 못한 것이다. 결국 그녀를 그리워하는 자들을 위한 영화가 돼버렸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좋은 대상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걸 확인해야 했기에 씁쓸했다. 아마도 그것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더욱 치열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 하루였다.

(2011. 12. 16  KOFA 시네마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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