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설득의 차이 해석/이론창고 2011.03.11 16:16

자료) 미감적 공통감각의 정의와 다른 두 공통감각과의 관계



질 들뢰즈, 『칸트의 비판철학』 중





미감적 공통감각

 

미감적 판단에서 보편 필연적인 것은 단지 즐거움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즐거움이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타당성을 지니리라고 가정하며 모든 사람이 제각기 그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추정한다. (중략)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지성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이 가정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상상력이 수행하는 역할을 보았다. 상상력은 형식의 관점에서 단칭적 대상을 반성한다. 이때 상상력은 규정된 지성 개념과 관계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상력은 개념의 능력 일반으로서의 지성 자체와는 관계한다. 즉 상력은 지성의 규정되지 않은 개념과 관계한다. 다시 말해 순수하게 자유로운 상상력은 특정화되지 않은 합법칙성을 지닌 지성과 조화한다.

 

(중략) 여기에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규정되지 않은 지성의 일치가 있다. 이것은 능력들 사이의 자유로우며 규정되지 않은 일치 자체이다. 이 일치가 바로 미감적 공통감각(취미)을 규정한다고 보아야 한다. 확실히, 우리가 모든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타당하다고 가정하는 즐거움은 이 일치의 결과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이 즐거움은 규정된 지성 개념 아래서 형성되지 않으며, 상상력과 지성의 자유로운 놀이는 지성적으로 알려질 수 없고 오직 느껴질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개념의 개입 없이) '느낌이 전달될 수 있다.'는 우리의 가정은 능력들의 주관적 일치의 이념 위에 근거한다. 이 일치 자체가 공통감각을 형성하는 한에서 말이다. 95-96 



논리적 공통감각, 실천적 공통감각, 그리고 미감적 공통감각


우리는 미감적 공통감각은 이미 논의한 두 가지 공통감각을 보완(완성)해 준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논리적 공통감각 속에서, 그리고 도덕적 공통감각 속에서 때로는 지성이 때로는 이성이 입법하며 다른 능력들의 기능을 규정한다. 이제는 상상력의 차례일 것이다. 그러나 상상력이 지성이나 이성처럼 할 수는 없다. 느낌의 능력은 대상에 입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것 자체로는 (능력이라는 마르이 두 번째 의미에서) 입법적인 능력이 아니다. 미감적 공통감각은 능력들이 객관적 일치를 표상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미감적 공통감각은 상상력과 지성이 각각 독립하여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순수 주관적인 조화를 표상한다. 따라서 미감적 공통감각은 다른 두 공통감각을 (단순히) 보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두 가지를 근거 지우거나 혹은 가능하게 한다. 만일 모든 능력들이 함께 이 자유로운 주관적 조화를 먼저 이룰 수 없다면, 그 가운데 어떤 한 능력이 입법적이며 규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96-97

 

   

정리-> 들뢰즈는 칸트가 『판단력 비판』에서 말하는 공통감각을 더 상술하여 설명한다. 특히 미감적 공통감각에 있어 상상력이 관계를 맺는 지성에 대해, '지성의 규정되지 않은 개념' 혹은 '특정화되지 않은 합법칙성을 지닌 지성'이라고 구체화하여 말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규정되지 않은 지성의 일치를 가르켜 미감적 공통감각이라고 정의내린다. 여기서 미감적 공통감각은 알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모두에게 타당하다고 가정하는 즐거움이 이 일치의 유일한 결과인 것이다. 


이것은 달리 말해, '공감'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설득'과 '공감'은 분명히 다르다. 우리는 '설득'되지 않지만 '공감'할 수 있다. 이것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남자가 무슨 발레냐'는 고정관념을 가진 아버지에게 직접 춤을 보여줬던 빌리를 통해 유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빌리는 남자도 발레를 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대신, 춤을 통해 아버지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우리는 직감적으로 논리적 설득보다는 어떤 느낌이 보다 근원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들뢰즈는 칸트의 세가지 공통감각(논리적, 실천적, 미감적 공통감각)을 비교하며 미감적 공통감각이 다른 두 공통감각을 단순히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가지를 근거지우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에디공 미학 세미나Ⅰ] 칸트와 함께 여행하는 법  2011. 3. 12 신도림 [에디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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