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흡혈귀의 비상 - 미셸 투르니에 향유/Book 2011.02.23 15:23






흡혈귀의 비상(Le vol du vampire) 중에서 <마담 보바리>의 낭만주의적 증거들 - 미셸 투르니에

* 이 색은 부연 설명입니다. 책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문우들의 혹평이후 ‘곤충학자의 쥐며느리 사회 묘사’(극사실주의)에 이르렀다는 기존인식에 이의를 제기. 플로베르는 이 이후, 2년 동안 아프리카, 중동, 베니스, 알렉산드리아, 카이로, 아수안, 예수살렘, 베이루트, 다마스커스, 콘스탄티노플, 아테네, 나폴리에 걸친 여행을 통해 낭만적 정서를 몸소 체험한다.

- 쥐스탱: 엠마를 흠모하며 탐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소년은 참극의 상징적 역할을 하게 되고 오열한다. 뜨겁고, 비극적이며, 가슴을 뒤흔든다.

- 장님거지: 간통을 노래하는 추하고 기괴한 음유시인의 외설스런 타령.

- 뢰르: 드라마틱한 요철. 엠마가 파멸을 향하여 한 걸음 더 내려갈 준비가 되었을 때 언제나 준비되어 나타난다.

- 오메: 그 인물을 창조한 저자의 심술궂은 선입견에 맞서서 한 인물의 학식을 우리가 옹호해주어야 하는, 문학에 있어서 아주 특이한 경우다. 지식을 존중하고 공부하려는 열의로 불타는 사람들이 조롱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플로베르와 같은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플로베르가 드러내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반감은 저질 낭만주의의 속성, 지식과 서정을 결별시킨 (후기 낭만주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몽매주의 맥락이다. 낭만주의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사실주의’의 결심에 의해서 플로베르는 이 반과학적 낭만주의의 흐름과 열정적으로 결부된다. '억제된' 낭만주의가 표면의 사실주의 밑에서 한번 더 드러내는 순간이다.

(그러나 플로베르가 오메의 캐릭터에서 의도한 바는, '몸으로 부딪혀서 경험한 것만 아는' 엠마와 대척점에서, 귀로 들은 것만 입으로 나부대는 허영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소설의 마지막 문장, '오메가 훈장을 받는' 사건은 타락한 사회의 모범생이 되는, 거짓된 성공으로 보게 되는데, 지식을 존중하고 공부한다는 바람직한 이미지 때문에, 그 인물의 학식을 분리해내서 옹호하는 일까지 해야 할까?)

- 샤를르: 플로베르가 악착같이 그를 비천함에 처넣지만, 엠마에 대한 전적이며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으로 그는 구원받는다. 그는 트리스탄이나 돈 주앙보다는 덜 낭만적이지만 분명 훨씬 보편적인 사랑의 영웅이 되고 있다. 플로베르의 의도와는 다르게 샤를르가 사랑의 영웅이 되는 것을 플로베르도 알고 있었을까?

(덧붙이자면, 샤브롤 감독의 영화에서는 엠마에 집중하다보니 엠마 외의 캐릭터 설명은 단선적이다. 따라서 엠마가 느끼는 샤를르의 소통불가능한 벽에 대해서도 설명이 비교적 약하다. 게다가 샤를르 역할을 한 배우의 인자한 외모까지 더해져 이 영화만 보았을 때는 샤를르의 사랑이 더욱 지고지순한 것으로 부각된다.)

- 남자의 보바리즘 : 엠마와 2명의 정부와의 관계.

“배우 같은 열의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피조물의 혈관 속에 남자의 피를 쏟아 넣지 않을 수 없었다. ... 보바리 부인, 그녀의 내면에 가장 정력적이고 야심만만하며 또한 몽상적인 기질이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남자이다. 필라스(아테나)가 무장을 한 채 제우스의 머리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이 기이한 양성구유자는 매력적인 여자의 육체 속에 남성적인 영혼의 온갖 매력들을 가지고 있다.” - 보들레르 (p.256-257)

- "마담 보바리, 그건 나다!" - 플로베르

무한한 것과 위대한 것에 사로잡혀 있는 뜨겁고 신비적인 하나의 영혼, 그러나 천박하고 어리석은 한 사회의 두엄 더미 밑에서 질식해버린 하나의 영혼이다. (p.257)

(앞의 김화영교수는 플로베르의 이 발언을 들어, <마담 보바리>는 이전 <성 앙트완느의 유혹>을 쓸 때의 낭만적 감수성과잉에 대한 반성이자 낭만주의의 해독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반대로 미셸 투르니에는 이 발언에 대해 아래의 플로베르의 발언을 첨언하며, <마담 보바리>는 오히려 사실주의의 외피를 쓴, 플로베르 자신의 낭만적 감수성을 응축해서 드러낸 소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의 가엾은 보바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프랑스의 수많은 마을들에서 한숨짓고 눈물 흘리고 있다"

 

 



에디공(www.adzero.kr) 북클럽 모임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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