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인 것 해석/이론창고 2011.01.22 00:57

“좌파에게 비극은 일반적으로 신들과 신화들, 피의 예배들, 형이상학적 죄의식과 가차 없는 운명 등이 득세하는 재미없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비극에 관해 글을 쓰고자 하는 괴짜 좌파가 있다면, 그는 당연히 비극 형식 중 매우 반동적인 것을 예로 들며 그것을 거부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참으로 편리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마치 비-마르크스주의 철학은 모두가 물질세계의 존재를 부인하는 철학이라고 단정해서 독자들이 그것을 읽는 수고를 미리부터 없애주는 것과 같다. (중략)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정치적 적들이 비극의 정의를 독점하도록 내버려 두어 결국 바커(통렬한 비판적 사회의식을 지닌 학자)처럼 비극이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기 꺼리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일까? 그것도 역사상 어느 때 보다 많은 수의 인간들이 살해당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죽게 방치되는 이 시대에 말이다.”

- 테리 이글턴, 『우리 시대의 비극론』, 11-12쪽.



특정한 문화 현상에 대한 좌파적 접근 중 가장 쉬운 것이 대안적인 것이다. 대안교육, 대안영상, 대안연극, 대안공동체 등등처럼 말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안적 행위를 통해 기존 체제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제도권으로의 편입을 갈망하게 된다. 가장 최악의 상황은 마치 자신들이 기존체계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라고 착각한다는 데 있다. 반동적인 것, 대안적인 것은 그 필요에도 불구하고, 반응적인 속성을 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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